뉴욕시에 빈 집 찾기 어렵다
뉴욕시 주택 위기가 50여년 만에 최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HPD)이 뉴욕시의회에 제출한 ‘뉴욕시 주택 및 공실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 임대주택 공실률은 1.4% 수준까지 떨어졌다. 뉴욕시에서 ‘렌트 가능한 주택’으로 간주하는 임대주택 약 230만채 중, 3만3210채만 임대가 가능한 상황인 셈이다. 직전 조사 시점이었던 2021년 당시 공실률(4.5%)보다 급격히 떨어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공실률은 196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시에서 렌트하려는 사람들의 수요는 팬데믹 이후 넘쳐나고 있지만, 주택공급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준의 공실률을 5~8% 수준으로 본다. 시정부는 공실률이 5% 미만이면 ‘주택 비상상황’으로 간주한다. 뉴욕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공실률이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뉴욕시의 순 주택재고가 6만 가구 늘었지만, 신규 가구 수요(27만5000가구)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탓에 렌트는 계속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맨해튼 렌트 중간값은 4150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다. 특히 보고서는 월 렌트 2400달러 미만 임대주택, 퀸즈지역 공실률은 1% 미만으로 추정했다. 높은 렌트 부담에 중산층이 뉴욕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고, 지역 경제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뉴욕주와 시정부에서는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진 못하고 있다. 주택 신축건물을 지으면 개발업체에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 조닝 변경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연방 센서스국 데이터를 활용해 조사됐다. 뉴욕시는 1965년 이후 3년마다 렌트 통제와 렌트안정화 필요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같은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은별 기자뉴욕 임대주택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 지난해 뉴욕시 공실률 조사